'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사퇴한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측은 5일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지만 생명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일로 상처 받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양태정 변호사는 이날 오후 6시 29분쯤 관련 입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 "조동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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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정 변호사는 "우선 조동연 전 위원장은 이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대표 및 더불어민주당에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처음 만난 송영길 대표, 김병주 의원, 이용빈 의원에게 여성으로서 혼외자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얘기하지 못한 사정은 이랬다.
양태정 변호사는 "조동연 전 위원장은 2010년 8월쯤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 하지만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조동연 전 위원장의 혼인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을 하게 됐다"면서 "조동연 전 위원장은 성폭력 이후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태정 변호사는 "조동연 전 위원장은 이혼 후 지금의 배우자를 소개 받아 만나게 됐다. 현 배우자는 물론 그 부모님께도 위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렸다"고 덧붙이면서 "그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줬고, 그 노력으로 조동연 전 위원장은 지금의 배우자,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위 사실 유포 사례도 언급됐다.
양태정 변호사는 "조동연 전 위원장의 자녀들은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도 부연하면서 "허위 사실로 피해를 본 차영구 전 정책실장 역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동연 전 위원장 자녀 신상 유출 문제와 관련, "무분별한 신상 털기와 추측성 보도로 인해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의 신상이 유출됐고, 그 결과 그에게는 같은 학교 친구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에게 혼외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게 됐다"고 비판하면서 "앞으로도 수없이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 이는 심각한 아동학대이자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동연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인재 영입 1호 사례로 지난 11월 30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위촉됐다.
'여군 장교 출신 국방·우주 전문가' 및 '30대 워킹맘'이라는 수식이 함께 소개, 이재명 후보의 쇄신 주문을 받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새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위촉 당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멤버 강용석 변호사가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제기, 이 가운데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 관련 내용이 알려졌다.
이어 사흘만인 지난 12월 2일 조동연 전 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고, 다음날인 3일 이 의사가 송영길 대표에 전언으로 공식적으로 표명됐으며, 당일 이재명 후보가 조동연 전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