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라임몸통' 김봉현, 재판 앞두고 전자발찌 끊고 도주
1조6천억원대 금융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권유로 도주했으며, 도피 자금 등 각종 지원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사장은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회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9년 11월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 전후 상황, 김 전 회장과 나눈 대화 등을 증언했다.
이 전 부사장은 "구속 심사를 하루 앞둔 14일, 김봉현과 만나 도주 얘기를 나눴다"며 "김봉현이 '도주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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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날 저녁 김봉현으로부터 도주 동안 사용할 휴대폰을 받은 후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며 "이후 김봉현이 부산으로 운전기사와 차량을 보냈고, 전주를 거쳐 수도권의 한 호텔로 이동시켰다"고 진술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불완전 판매 등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 전 부사장은 2019년 11월 15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횡령 혐의를 받던 김 전 회장 역시 같은 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함께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이들은 지난해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체포됐다.
이 전 부사장은 도주 당시 숙박비를 김 전 회장이 모두 계산했으며, 매달 500만∼1천만원 상당의 생활비도 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상경한 후 경기도의 오피스텔을 거쳐 서울의 아파트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김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