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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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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별세

1958년 당시 '사육(飼育)'이라는 작품으로 23년 5개월의 연령에 아쿠타가와상 수상이라는 상당한 경력이 있다. 당시에는 최연소 수상자였고, 이 기록은 2003년까지 유지된다.[3]

전술했듯,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일본인으로는 2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 수상 직후 아키히토 덴노가 문화훈장과 문화공로상을 수여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거부하였다. 이유는 전후 민주주의자로서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는 권위와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4] 후술된 정치성향을 보면 알겠지만 좌파성향이 강해 사회운동도 하고, 특히 원폭과 원전 전반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한다. 반전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친한파 명사. 실제로 노령임에도 한국에 자주 방문한다.

현재는 절필을 선언하며 작품 활동은 하지 않는다. 대신 사회운동을 택했다고.


만엔원년의 풋볼(万延元年のフットボール)
'만엔원년'이란 제목 때문에 막부 말기의 일본을 다룬 소설로 생각하기 쉽지만[5], 그렇지는 않다. 오에의 대표소설이자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작이다. 1967년작이고 영제는 'The Silent Cry'.
안보투쟁에 참가했다가 진압대에게 영 좋지 않은 곳을 맞아 미쳐 버린 뒤 기괴한 몰골[6]로 자살한 친구를 부러워하며 폐인처럼 지내던 주인공 네도코로[7] 미쓰사부로는 안보투쟁에 참가했다가 전향한 인물의 대표로 미국에서 참회극 공연(…)을 하던 동생 다카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다카시와 만난 미쓰사부로는 다카시의 권유로 (막부 말기) 만엔원년에 농민 봉기를 일으킨 (주인공의) 증조부 동생과 그를 진압한 증조부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고향 시골 마을로 떠나게 된다.
부러워하며 폐인처럼 지내던 주인공 네도코로[7] 미쓰사부로는 안보투쟁에 참가했다가 전향한 인물의 대표로 미국에서 참회극 공연(…)을 하던 동생 다카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다카시와 만난 미쓰사부로는 다카시의 권유로 (막부 말기) 만엔원년에 농민 봉기를 일으킨 (주인공의) 증조부 동생과 그를 진압한 증조부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고향 시골 마을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다카시는 자신을 증조부 동생과 동일시하며, 인근 조선인 부락 출신이었으나 지금은 시골 마을의 경제를 장악한 조선인, 일명 '슈퍼마켓 천황'[8]이 소유한 슈퍼마켓을 습격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마을 청년들을 모아 풋볼 연습을 빙자한 훈련을 시키기 시작하는데…
제목처럼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얽혀 들어가는 전개가 일품이디. 재일동포 문제도 다룬다. 주인공 친구부터 시작해서 알콜중독자인 주인공 아내, 근친상간 이야기, 처참하게 죽은 마을 처자와 관련 묘사 등등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여럿 나오며, 이야기의 흐름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등장인물과 사건 자체의 의미를 완전히 뒤엎어 버리는 결말부의 충격적인 반전이[9] 인상적이다. 이렇게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 방식으로 일본이라는 국가의 폭력성과 그에 대한 수치심을 오롯이 시사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치료탑(治療塔)
1990년작.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탑이 있는 혹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장남인 히카리가 자폐를 안고 태어나서, 평생을 힘들게 살았던 저자의 개인적인 고뇌가 표출되었다고 해피 SF 2호(비정기 발행 무크지)에서는 말한다. 이 일화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나왔다.
체인지링(チェンジリング)[10]
중년의 시점에서 자신의 친구 겸 처남과 작가 본인의 청소년기 시절을 회상하고 고뇌하는 소설. 역시 저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체험.[11]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 2000년작이다.
'나의 나무' 아래서(「自分の木」の下で)
오에 겐자부로의 사상과 그 한계를 엿볼 수 있는 에세이집. 2001년에 발간되었다. 책 제목은 "사람마다 자신의 나무가 있으며, '나의 나무' 아래에서는 노인이 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고향 지방의 전설에서 따 왔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의외로 '비교적' 쉽게 쓰여 있다. 그래도 꽤 어렵다.
개인적인 체험(個人的な体験)
한때 유망한 대학원생이었으나 술에 의지해 현실도피한 끝에 입시학원 강사로 전락한 주인공이, 막 태어난 자신의 아들이 머리에 기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아이를 기를 것인지 아니면 '안락사'시킬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 놓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야기. 1964년작이다. 이 작품 역시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겐자부로의 아들인 유명한 음악가 오에 히카리는 뇌 헤르니아 장애로 뇌수술 끝에 무사히 태어나나 일생동안 지체장애를 안고 살게 되는데 특유의 절대음감으로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가족들의 격려로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다.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臈たしアナベル・リイ総毛立ちつ身まかりつ)
나이가 70이 넘은 겐산로[12]는 지적장애인 히카리[13]를 돌보며 늙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겐산로의 지인이자 영화 제작자 고모리가 30년 만에 그의 앞에 나타난다. 겐산로와 고모리는 과거 8mm 영화 <애너벨 리>의 여주인공이었던 아역 배우 출신 사쿠라와 함께 30년 전 독일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의 운명>을 일본 시코쿠지역 농민봉기로 각색하여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불미의 사고로 영화 제작 프로젝트는 무산되어 고모리는 미국으로 도피했고, 사쿠라는 영화 출연의 꿈을 포기하게 되었으며, 겐산로는 점점 글쓰기와 멀어지게 되어 서로 각자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그로부터 30년 뒤, 겐산로는 고모리와 오랜만에 회동하고, 한국의 시인 김지하 석방을 위한 단식 농성장에 찾아온 사쿠라를 마주하게 되며 이 셋은 자신들에게 트라우마와도 같던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하는데...
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열정을 표현함으로써 지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노인들의 성장 소설이다. 또한 오에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도 들어있어 픽션과 논픽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하마에게 물리다(河馬に嚙まれる)
1985년 출판된 연작 단편소설. 이 작품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 일본 연합적군파의 아사마 산장 사건과 산악 베이스 사건의 생존자를 주인공으로 채용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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